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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D] 나는가수다: 경연5- 김범수,박정현,윤도현밴드,김조한,자우림,장혜진,조관우 (MBC 우리들의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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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CD] 나는가수다: 경연 5 (MBC 우리들의일밤) 


      최고의 가수들이 펼치는 신선한 충격의 향연 "나는 7ㅏ수다" 경연⑤ CD출시!!
      '나는 가수다'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음악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경연⑤ 1차경연

      '나는가수다'는 대중들이 편안하게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음악전문 예능프로그램이다. 대중들에게 음악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기 위해 "나는가수다" 무대 뒤에서 많은 고민과 땀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가수 조관우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고향역"(임종수 작사 / 임종수 작곡 / 김승현 편곡). 이번엔 창법과 스타일을 바꿔서 나훈하씨가 부른 원곡의 트로트 분위기를 매력 넘치는 재즈풍으로 소화하였다. 회가 거듭될수록 안정적으로 음역대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나가수의 요정 가수 박정현은 "우연히"(이정선 작사 / 이정선 작곡 / 황성제 편곡)를 선곡하였다. 이 곡에 대해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이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가수와 곡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랩에 비트박스를 더해 경쾌하고 컨추리틱한 멜로디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이 만나 또다른 환상적인 곡이 완성되었다. 이 노래를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 박정현씨가 불렀다는 것도 경이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YB의 선곡은 본인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뮤지션인 "강산에"씨가 부른 곡, "삐딱하게"(강산에 작사 / 서우영 작곡 / YB 편곡)! YB는 그동안의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시도하고자 했다면 이번엔 YB스러운 음악을 들려주려 하였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기 바란다.

      발라드의 디바, 가수 장혜진은 "애모"(유영건 작사 / 유영건 작곡 / 황세준 편곡)를 편안하고 잔잔한 어쿠스틱버전으로 불렀다. 무대에서 열창하는 가수 장혜진씨의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마치 본인이 가사 속 주인공처럼 사랑의 아픈 감정을 호소력있게 전달한다. 그래서인지 눈을 감고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감정의 눈물이 북받쳐 오르게 된다.

      R&B 대디, 지난번 경연을 통해 얻은 별명 Rock&Roll 베어.. 가수 김조한씨가 선곡한 곡은 "취중진담"(김동률 작사 / 김동률 작곡 / 김진훈 편곡). 술기운을 핑계삼아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곡으로 원곡이 워낙 강한 느낌이라서 편곡이 쉽지 않았을 텐데 가수 김조한은 이를 R&B스럽게 잘 소화해 냈다.

      카멜레온 처럼 다양한 색깔은 지니고 있는 가수, 김범수! 이제는 더 이상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그가 그토록 부르고 싶은 노래 "사랑으로"(이주호 작사 / 이주호 작곡 / 돈스파이크 편곡)를 가급적 원곡의 느낌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원곡 가수 이주호씨가 이 곡은 세상을 사랑하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불러야 함을 강조하였기에, 경연에서 이 노래로 대중들을 강하게 어필하기란 정말 어려웠으리라. 그리고 역시나 가수 김범수는 세상에 대한 사랑을 목소리에 충분히 담아놓았음을 느낄 수 있다. "나는가수다"에서 가수 임재범의 "여러분" 곡을 피처링했던 "헤리티지"가 이 곡에도 참여하여 가스펠의 느낌을 잘 살렸다.

      이번 경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새 가수는 보컬 김윤아, 기타 이선규, 베이스 김진만, 드럼 구태훈 총 4명으로 구성된 모던록밴드 "자우림"이다. 개성 넘치고 톡톡튀는 자우림의 첫 선곡은 "고래사냥"(최인호 작사 / 송창식 작곡 / 자우림 편곡)... 자우림 밴드가 고래를 잡으러 '나가수호'에 합류함으로써 전체적인 경연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갈 지 궁금해진다.

      음악은 각자의 느낌대로 느끼고 즐기면 그만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경연⑤ 최종경연
      김범수, 박정현, YB...
      이들 세 가수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는 가수다'가 더욱 빛났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들이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서 감동을 선사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겠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호흡소리 조차 멜로디로 느껴지는 가수 장혜진이 부른 곡은 "누구없소"(윤명운 작사 작곡 / 황세준 편곡). 당시 한영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ROCK 음악이 가미된 블루스 곡으로 가사의 중의적 표현이 화제가 되었던 곡이다. 원곡의 느낌이 너무 강해 어떻게 장혜진스럽게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가수 장혜진은 노래 도입 부분에 자신만의 특기인 "들숨"으로 듣는 이를 숨죽이고 집중하게 하였다. 많은 가요계 관계자들은 "가수 장혜진은 덜 긴장하고, 더욱더 자신감을 찾는다면 놀라운 실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평가한다. 기대해보자!!

      놀라운 가창력과 카리스마로 지난 경연 때 1등을 차지했던 자우림은 "뜨거운 안녕"(백영진 작사 / 서영은 작곡 / 자우림 편곡)을 불렀다. 이 곡은 1966년 당시 곡 발표와 함께 앨범 품절 사태를 빚으며 가수 자니리를 스타덤에 올린 국민가요다. 백영진 작사가는 옛날 MBC코미디의 대표작인 "웃으면 복이와요"의 제목을 만들고 직접 대본을 썼던 유명 작가 출신이고, 서영은 작곡가는 故서영춘 선생의 친형이기도 하다. 도입부분에는 김윤아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곡의 느낌을 전달하고, 후반부에는 브라스를 추가해서 밴드의 느낌으로 진행하고자 하였다. 원곡의 가수가 남자라 가수 김윤아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베이스 김진만은 "오늘 김윤아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으로 노래할 것이다."라고 한다.

      화려한 애드립으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가수 김조한의 이번 도전곡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최명섭 작사 / 최귀섭 작곡 / 김진훈 편곡)... 1988년 발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이 곡은 형 최명섭이 작사를 하고, 동생 최귀섭이 작곡을 한 곡이다. 3형제의 걸작품이라 할 수 있다. 쓸쓸함이 묻어나는 멜로디와 가사를 담백하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 원곡 가수 최호섭의 조언에 따르면 "앞부분은 이야기하듯 툭툭 던지면서 담백하게! 뒷부분은 김조한의 전공대로 R&B스럽게 표현해보라." 그래서 가수 김조한은 어느 경연 때보다 가사 전달과 정확한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나는가수다'를 통해 발라드에서부터 댄스, 일렉트로닉스 까지 모든 장르를 선보인 가수 김범수. 마지막 경연에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13년차 발라드의 내공을 다시한번 보여준다. 그 도전 곡은 "홀로 된다는 것"(지예 작사 / 하광훈 작곡 / 돈스파이크 편곡). 이 노래 역시 1988년 "세월이 가면"이란 곡과 더불어 최고의 히트를 얻은 곡. 맑은 음색으로 슬픈 노랫말을 덤덤하게 표현해 80년대 여심을 사로잡았었던 가수 변진섭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가수 김범수는 마지막 곡인 만큼 신경을 많이 썼다. 편곡자 돈스파이크를 재촉해서 편곡을 빨리 받아 평소의 몇 배로 연습을 하였고, 원곡 가수 변진섭을 만나 이 노래의 감정 조절 노하우를 마스터 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함께 해 스페니쉬 기타 선율을 선보인다.

      "Rock'n Roll Baby!" YB는 다른 경연 준비 때의 부담과는 달리 노래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싶었고, 빨리 경연에서 이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노래는 바로 "내 사람이여"(백창우 작사 작곡 / YB 편곡).. 이 곡은 가수 이동원의 1집(1984년) 수록곡으로 시인 백창우가 작사/작곡을 해서 정적인 가사가 특히 돋보이는 포크송이며, 가수 故김광석씨가 리메이크해서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다. YB는 선곡되기 전까지 딱 한번 들어봤던 생소한 곡이었지만, 연습을 하면서 한편의 시 같은 가사내용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클래식 악기를 추가하여 전체적으로 풍성한 오케스트라 느낌을 살리려 하였다.

      나가수의 음유시인 조관우의 도전곡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조덕배 작사 작곡 / 김면수 편곡).. 1989년 불세출의 싱어 송라이터 조덕배의 짙은 감수성이 잘 담겨있는 대중 가요계의 걸작! 원곡은 약간 빠른 그루브 리듬으로 불렀지만, 실제 가사의 담겨져 있는 의미는 아주 슬픈 곡이다. 가수 조관우는 가사의 슬픈 감정을 살리기 위해 그만의 "극한 팔세토 창법"에 도전한다. 원곡 가수 조덕배는 이번 무대가 자신의 곡 리메이크의 완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지만 큰 요정, 가수 박정현.. 최근 '나는가수다' 스탭들이 부르는 별명은 "전교1등" !! 그만큼 음악에 대해 욕심도 많고 노력도 많이 한다고 한다. 역시 최고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닌가보다. 그의 도전곡은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원 작사 작곡 / 안준영 편곡).. 대한민국 100대 명반 중 1위, 들국화 1집에 수록된 곡으로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최성원씨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이번 경연 준비에서는 편곡의 두가지 버전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경연이 마지막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진한 땀과 노력으로 준비했을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여 많은 청중평가단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이 무대를 섰던 가수들은 앞으로 대중들과 더욱더 큰 감동과 사랑으로 교감했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은 가수들의 내공을 강인하게 다져주는 교육의 장이자, 인생의 장이길 바란다.

      수록곡

      CD 1 : 1차 경연 -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

      01. 고향역(나훈아) - 조관우
      02. 우연히(이정선) - 박정현
      03. 삐딱하게(강산에) - YB
      04. 애모(김수희) - 장혜진
      05. 취중진담(전람회) - 김조한
      06. 사랑으로(해바라기) - 김범수
      07. 고래사냥(송창식) - 자우림

      CD 2 : 최종경연 - 청중 평가단 추천곡

      01. 누구없소(한영애) - 장혜진
      02. 뜨거운안녕(자니리) - 자우림
      03. 세월이가면(최호섭) - 김조한
      04. 홀로 된다는 것(변진섭) - 김범수
      05. 내 사랑이여(이동원) - YB
      06.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조덕배) - 조관우
      07. 그것만이 내 세상(들국화) - 박정현




      가수 소개

      * 김범수

      김범수는 ’90년대에 선보인 마켓팅 전략을 한꺼번에 다 보여준 가수이다. 하광훈이 전폭 지원한 그의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약속’은 드라마의 영상을 타고 인기를 끌었으며 그의 두 번째 앨범은 리메이크와 뮤직 비디오, 조성모가 덕을 본 ‘얼굴 없는 가수’ 전략이라는 총력전을 펼쳐 결국 ‘하루’라는 곡을 알리는데 성공을 거두었다. 고도로 산업화된 음악계는 이제 노래 실력만으로는 힘들게 되었다.

      시대의 추세를 거스르긴 힘들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분명히 아티스트가 가져야 할 예술적 자세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김범수는 ‘귀로’를 히트시켰던 박선주와 만나 R.ef의 음반에 참여하며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다. 그의 데뷔 앨범은 R&B의 향기로 진득하다. 타이틀 곡 ‘약속’을 비롯해 김민우의 곡을 R&B 버전으로 바꾼 ‘사랑일 뿐야’, 조지 벤슨(George Benson)의 재즈 넘버 ‘This Masquerade’, 펑키(funky)한 R&B를 담아낸 ‘첫사랑’, 힙합풍의 ‘너의 시작으로’까지 그의 구슬프면서 허스키한 목소리는 약간 다른 냄새를 풍기는 R&B를 만들었다.

      그는 곧 TV 일일극 < 보고 또 보고 >에 ‘약속’을 테마곡으로 사용해 상당한 주가를 올렸으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 백만 송이 장미 >라는 드라마에서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곡을 불러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의 1집은 뮤직비디오에 배우 명세빈, 김석훈이 출연한 타이틀곡 ‘약속’이 라디오에서 선전한 것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했다.

      2000년 말에 발표한 그의 두 번째 앨범은 리메이크곡을 대거 수록해 ’90년대에 한 경향으로 자리잡은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이 중 첫 번째로 민 곡은 고 김현식이 불렀던 원소스에 자신의 노래를 담아 듀엣으로 만든 ‘비처럼 음악처럼’이였다. 하지만 소울적인 김현식의 목소리에 R&B적 감성이 깃든 이 곡을 팬들은 좋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원곡을 망쳤다는 비난을 쏟아 부었다.

      신인수의 ‘눈물과 바꾼 사랑’, 김형석의 ‘하루만 더’ 등의 신곡 중에서 그는 윤일상이 만든 ‘하루’라는 곡을 후속곡으로 발표한다. 뮤직 비디오는 5억을 들여 캐나다에서 촬영했으며 드라마 < 가을동화 >의 신화를 창조한 송혜교, 송승헌이 참여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수 없이 반복된 비디오 클립은 라디오로 이어졌고 다시 판매량으로 직결되었다. 앨범에는 ‘비처럼 음악처럼’ 이외에도 이현도의 랩을 들을 수 있는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김광민의 피아노 선율로 표현한 유재하의 ‘그대와 영원히’ 등이 수록되어 있다. 김현식을 존경하는 그는 김현식의 트리뷰트 앨범에 ‘눈 내리던 겨울밤’으로 참여하고 < 순수 >라는 드라마에서 ‘웨딩드레스를 불러 외모는 가리웠어도 목소리는 꾸준히 대중의 귀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외모에 자신이 없다고 말하던 그는 “가수는 외모가 아니라 노래로 승부 해야 한다”고 말해 한때 음반사와의 마켓팅 전략에 대치되는 문제로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하루’의 성공으로 드디어 인기가수의 반열에 올랐으며 이어 발표한 2.5집도 같은 전략으로 밀고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브라운 아이즈, 왁스, 최진영 등에 의해 대중화 됨으로써 이제는 그렇게 특이하지 않은 것으로 변해 버렸다. 국내에서 사랑받는 가수가 된 그는 2001년 12월, ’하루’를 영어 버전으로 만든 ’Hello, goodbye, hello’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명함을 내민 최초의 한국 가수가 되었다.

      * 박정현

      Lena Park 팝계에서 내놓고 있는 앨범 < Diva’’s Live >와 같이, 우리 나라에서도 디바들을 모아놓고 라이브무대를 가진다면 신세대 주자 중에 결코 빠져서는 안될 가수가 바로 박정현(Lena Park)이다. 박정현은 데뷔 당시 높은 고음역대의 바이브레이션으로 소름끼치는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말을 들어 왔다.

      라이브무대를 경이로 몰아넣는 그녀는 이제 겨우 4장의 음반을 냈을 뿐이지만 뛰어난 능력은 우리 음악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위치로 격상시켰다. 그녀가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인 것은 자우림의 첫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서면서부터이다. 이후로 김장훈, 뱅크, 리아, 베이시스 등의 콘서트에 모습을 보인 그녀는, 드디어 고국에서의 첫 앨범을 1998년 4월에 발표했다. 그리고 입소문 만으로 지금까지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녀는 어려서부터 가스펠을 듣고 자랐으며 높은 음을 내기 위해 그리고 감정 조절을 위해 손짓을 위주로 한 모션을 사용하면서 노래를 불러왔다. 이미 놀라운 실력을 가졌던 그녀는 여러 곳에서 가스펠 부문 상을 받았으며 16살의 나이에 < Crying Inside Dying Inside >란 가스펠 앨범을 내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가스펠 가수로 활동한다. 이 앨범의 소문은 길고 길게 이어져 결국 한국의 제작자의 손에 들려지게 되었다.

      그녀의 데뷔 앨범에는 그녀의 실력을 암시하는 인상적인 무반주의 ‘Intro’’, 윤종신이 아끼던 ‘나의 하루’, 1집을 알린 ‘P.S I love you’’, 임재범과의 무시무시한 듀엣 곡 ‘사랑보다 깊은 상처’, 그룹 플레이어(The Player)와 합작해 신세대의 사랑과 우정을 표현한 ‘The player’’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미 폭풍을 예고한 이 앨범으로 그녀의 첫 콘서트는 3일만에 전회 매진됐으며 콘서트에서는 유행하는 재담과 코메디로 프로그램을 이끌지 않고도 대단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청중을 압도하는 경이로운 보컬은 이후 TV 라이브 프로그램에서 줄곧 요청이 끊이지 않는 가수로 서게 했다.

      1집의 활동으로 과로한 그녀는 비염과 편도선염에 걸렸고 그 덕택에 두 번째 앨범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 앨범은 뮤지션으로서의 그녀를 좀 더 드러낸 작품이다. 김형석, 김덕윤 등 기존의 작곡가들이 만든 작품들뿐만 아니라 그녀가 직접 세 곡을 만들었다. 현악 5중주와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고백’, 김광민의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서정적인 소품 ‘Ordinary’’, 2집의 인기를 도와 준 ‘편지할께요’, 도니 오스몬드(Donny Osmond)의 ‘Puppy love’’의 멜로디를 샘플링한 복고풍 사운드 ‘전야제’, 몽롱한 트립합적 요소로 가득 찬 ‘바람에 지는 꽃’ 등이 실린 이 앨범은 “아주 기계적인 음악과 너무나 인간적인 음악을 다 들려주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처럼 다양한 시도가 혼합되어 있다.

      푹 쉬면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는 그녀의 3집은 나오자마자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그녀가 출연하지 않는 순위 프로그램을 무색하게 했다. 앨범 제목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You mean everything to me’’, 세련되고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유희열의 ‘아무 말도, 아무 것도’, 그녀가 원래 록그룹과 공연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힘내’, 오케스트라와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만든 ‘지금은 아무 것도 아냐’, 힙합 그룹 CB MASS가 참여한 ‘싫어’, 그리고 프로듀싱에 도전한 ‘Better Now’’, 인터넷으로 가사를 공모한 ‘거짓말처럼’, 영화 < 하루 >에 실린 ‘늘 푸른’ 등이 있으며 그래미 시상식에서 산타나(Santana)의 ’’Smooth’’로 기술상 2개 부문을 수상한 25년 경력의 데이비드 토너, 프로듀서 켄 케시, 폴 벅마스터 같은 해외의 뛰어난 장인들과의 작업은 뛰어난 팝 음반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했다.

      한편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은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 뮬란(Mulan) >에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Christina Aguillera) 불렀던 ‘Reflection’’을 비롯한 2곡을 부르게 했으며 해외에 가요를 홍보하는 앨범 < Kayo >에도 참여하게 했다. 또한 그녀는 < 이주노의 FM 인기가요 >에서 주최한 결식 아동 돕기 앨범에 참여했으며 여러 가수들의 쇄도하는 피쳐링 요청을 가급적 다 수용하고 있다. 영문학과 교수가 되고 싶은 그녀는 작년 UCLA 연극영화과에서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의 영문학과로 전과했다. 컬럼비아 대학에는 공교롭게도 16세의 나이로 일본열도를 뒤흔든 R&B의 혜성 우타다 히카루가 동문으로 재학하고 있다. 트로이 전쟁을 일으킨 절세 미녀이고 죽어서는 하늘의 별이자 여신이 된 헬레나의 애칭으로 쓰이고 있는 그녀의 영어 이름처럼, 박정현의 미래는 우리 음악계를 주름잡을 여신으로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만이 남아 있다.

      * 윤도현 밴드 (YB)

      윤도현 밴드는 한국의 척박한 록 씬에서 승부를 걸어 뚜렷한 위치를 차지한 아티스트이다. 그들이 발표한 4장의 정규 앨범(라이브 제외)은 비단 사운드만이 아닌 의식의 성숙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군에서 제대한 직후 윤도현은 솔로가수로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1995년 ‘타잔’이 수록된 1집을 발표했다. 그 곡은 얼마간의 인기를 얻게 된다. 그 덕에 그는 한국 최초의 본격 록 영화 에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의 첫 작품은 분단에 대한 아픔(‘임진강’), 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깨어나라’) 등 묵직한 테마를 삽입하는 나름대로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만 신인의 앨범인 만큼 다분히 시장 지향적인 곡들이 공존했다. 아직 ‘덜 여문’ 앨범이었다.

      윤도현은 2집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밴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밴드로서의 실질적인 처녀작인 그의 두 번째 작품은 2년여 동안의 준비기간 동안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는 수작이다. 수록곡 중 박노해의 시에 곡을 붙인 ‘이땅에 살기 위하여’와 ‘철문을 열며’는 대중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양심수와 노동 문제를 전면으로 제기한 문제작으로 밴드의 깊은 사회 의식을 반영했다.

      특히 ‘이땅에 살기 위하여’는 강력한 스래쉬 리프를 차용하여 록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리퀘스트를 받았다. 밴드의 두 기타리스트 유병열과 엄태환은 화려한 솔로보다는 탄탄한 "밴드"중심의 플레이에 역점을 두며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1998년에 발표된 3집에서 밴드는 한층 더 유기적인 조직력을 선보였다. 그것은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 그리고 편곡을 밴드 스스로 해냈다는 독립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전작에서 나타난 신랄한 메시지는 ‘7년의 그리움’에서 잔잔하지만 진지하게 구현되었다. 이 작품은 정계를 따끔히 질타하는 곡(‘왕관 쓴 바보’)과 과학의 맹신에 따른 암울한 미래(‘공상과학 개꿈’)를 노래한 곡 등 밴드의 다변화된 관심이 투영되어 있는 앨범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밴드의 최대 역작은 99년 말에 발매된 일 것이다.

      한국 록의 신화인 신중현을 비롯하여 송창식, 들국화, 그리고 대학가요제의 스타인 활주로와 샌드 페블즈에 이르기까지 윤도현 밴드는 자신들이 동경했던 거장들에 대한 찬사를 백 마디의 말보다 더 절절한 ‘음악’으로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앨범은 한 두 곡의 어줍지 않은 리메이크를 삽입한 노골적인 ‘앨범’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이 작품은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않았던 한국 록의 계보를 파악하려는 치열한 ‘음악 정신’의 산물이다. 러시아 민중들에게 저항의 메시지를 심어주었던 한국계 포크록 가수 빅토르 최의 ‘혈액형.bloodtype’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한 김민기 원곡의 ‘철망 앞에서’는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앨범으로 윤도현 밴드는 한국 록의 가계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각인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2000년 자신들의 장기인 ‘live’를 음반으로 발매하였다. 그 사이 유병열과 엄태환이 탈퇴하고 기타리스트 허준이 새로 가입하였다. 그 이름 자체로 충분히 ‘고달픈’ 국내의 록음악은 또 한가지의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 ‘촌철살인’의 테크닉을 과시하는 외국의 유수한 뮤지션들의 음악에 젖어 있는 팬들의 귀를 만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의 ‘록’밴드 윤도현 밴드의 존재는 빛을 발한다.


      * 장혜진

      매력적인 고음으로 여성 가수의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장혜진(1968년)은 그러나 인기의 사각지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활기차게 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보석이다. MBC 합창단 출신인 그녀는 영화 < 하얀 비요일 >에서 ‘그대를 위해’로 참여하기도 했지만 주로 가수들의 코러스를 도맡아 하면서 가요계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놀랍게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후 발표한 ‘꿈속에선 언제나’와 ‘혼자만의 이별’이라는 좋은 곡이 숨어 있는 1집이나 ‘키 작은 하늘’이 약간 인기를 끌었지만 그녀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나 또한 아직’이나 ‘늦가을 모퉁이’가 들어 있는 2집으로는 대중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1994년 말에 발표한 3집은 높은 인지도를 지닌 뮤지션들의 역량을 빌려와 그녀의 앨범으로서는 가장 많이 알려진 앨범이 됐다.

      오랫동안 코러스와 콘서트 단골 초대손님으로 활약한 그녀는 김현철의 프로듀싱 아래 김종서, 박상민, 손무현, 유정연, 황세준, 김동률, 정재윤 등의 화려한 실력을 갖춘 뮤지션들에게 힘을 빌렸으며 그 덕택인지는 모르지만 이 앨범으로 앨범 판매와 방송 횟수 등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TV의 가요 차트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러스가 압권인 ‘내게로’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스캣송 ‘Before the party'', 그리고 계속 명곡으로 추대를 받고 있는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이 수록되어 있다.

      발라드 곡만 부르는 가수라는 인식을 가진 그녀는 1996년 4집으로 이러한 통념을 깨려고 했다. 빠른 템포의 댄스곡 ‘위기의 여자’로 춤을 선보였으며 라디오에서 인기를 얻은 ‘완전한 사랑’으로는 클레오파트라 머리와 짙은 눈 화장으로 변신했다. 이 후 이 앨범에서는 그녀의 고혹적인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이별후유증’ 등이 인기를 완만하게 이어갔다. 드라마 < 추억 >에서 ‘사랑은 기다림 속의 천국’이라는 곡으로 참여하고 북한 노래 열풍의 확산으로 제작한 < 통일소녀 > 앨범에서 김정화의 목소리를 북한 여성의 비음을 살린 목소리로 바꾸는 훈련을 시킨 그녀는 1997년 싱글앨범 < Moskito >를 발매한다.

      이 앨범에는 영화 < 깡패수업 >에서 주제곡으로 쓰인 ‘나는요’를 박상민과 함께 불러 주고 있으며 같은 영화에서 하나코의 테마곡으로 쓰인 ‘꿈의 대화’를 김형석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의 현으로 새롭게 구현했다. 외모도 4집의 검은톤에서 폭탄머리, 초록빛 아이섀도, 연분홍 입술. 원색 끈달린 원피스에 보색으로 맞춘 배낭을 메고 나타나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많은 공연으로 목이 쇠약해진 그녀는 성대결절이라는 병에 걸린다. 이 병으로 그녀는 오랜 기간 쉬게 되고 높은 음을 내기보다는 중저음에 힘을 싣는 창법을 연구했다. 도발적으로 가슴을 열어 젖힌 포즈가 인상적인 그녀의 5집은 4집부터 작업을 같이 해 왔던 손무현의 프로듀싱 아래 이루어졌다. 일본 여성 피아니스트 게이코 마쓰이의 곡을 리메이크하고 그녀가 처음으로 노랫말을 쓴 ‘드림’, 라틴풍의 발라드 ‘영원으로’, 댄스곡 ‘추억’, 탱고리듬의 ‘내게로 와’ 등이 수록된 이 앨범에서 그녀는 기교위주의 해석보다는 라틴풍의 음악에 몸을 실었다. 그래서인지 음악은 경쾌해져 댄스풍이 됐지만 결코 화려하다거나 시끄럽지는 않았다.

      그녀는 1999년 제4회 아시아가요제에 참가해 손무현의 곡인 ‘못다한 사랑’으로 2등 상에 해당하는 특별상을 받았다. 9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그녀는 강력한 그랑프리 후보자로 꼽혔으나 당일 날 아침 도진 편도선으로 아깝게 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월등한 가창력과 뛰어난 곡 해석으로 주영훈, 이문세, 김현철, 윤종신 등 많은 가수와 듀엣을 한 그녀는 현재 그룹 캔에서 활동했던 유해준의 프로듀싱으로 R&B를 위주로 한 6집을 준비중이며 곧 서울 재즈 아카데미의 지원으로 버클리음대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 조관우

      23살의 나이에 ‘늪’이라는 노래로 우아하게 스타덤에 오른 조관우(본명 : 조광호, 1965년)는 우리 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창법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 비밀은 그의 생애를 훑어 올라가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는 2대째 소리꾼인 아버지 조통달(1대는 할머니 박초월이며 그의 아버지는 현재 신동 유태평양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의 기질을 물려받으며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해외공연이 잦은 아버지의 출장 등으로 음울한 유년기를 보냈으며 떠돌이처럼 할머니와 고모 집을 전전했다.

      이런 생활 환경 탓이었는지, 쉽게 또래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했고 항상 벙어리처럼 말없는 아이로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은 음악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었다. 당시 음악을 끼고 살았던 그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흑인 음악을 들으며 이미 7살 때 가락이 가지는 음의 떨림을 선천적인 감각으로 체화시키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그런 아들이 싫고 판.검사가 되길 바랬던 아버지는 기타와 드럼 세트를 비롯한 모든 악기를 여러 차례 부수며 “1만 명이 도전해서 단 한 명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소리”라며 그의 고난을 대물림하는데 완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중 3때 연극반 이였던 조관우는 주연으로 대한민국청소년 연극제에 < 승무(僧舞) >라는 작품으로 참가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여러 고교의 특채입학을 제의 받는다. 그러나 피를 속일 수 없었던 끼는 국악예고로 인도했고 가야금을 전공했던 그는 장인으로 우뚝 설 날을 고대하며 악기를 부여잡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호텔과 클럽 등의 밤업소를 떠돌며 독특한 자신의 음악을 선보였지만 당시 그런 풍의 음악을 수용할 층은 형성되지 않았고 그 곳에서 그는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댄스에 그루브함을 더한 비지스(BeeGees)나 어스윈드앤파이어(Earth, Wind & Fire)의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며 독자적인 창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3년간 배리 깁(Barry Gibb)의 발라드와 같이 하늘하늘 끊어질 듯 이어지는 팔세토를 연구하며 시간을 보낸 그는 21살 때 문선대원으로 활동하며 군 시절을 보냈다. 이후 그는 강력한 댄스 음악이 휘몰아치는 밤무대를 잠시 거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작곡가 하광훈을 만나게 된다.

      1994년,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자를 첫눈에 보고 사랑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늪’을 필두로 4곡의 히트곡이 터진 데뷔 앨범은 여러 가지로 그를 주목하게 했다. 국악을 했다는 것과 가성으로 다져진 목소리, 그리고 방송 출연을 하지 않고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 등이다. 이어 2곡의 신곡을 제외한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와 ‘꽃밭에서’ 등을 리메이크로 채운 2집은 1집의 기세를 능가하며 확실한 밀리언셀러주자로 그를 인식시킨다.

      그러나 그는 당시 제작자와의 불리한 계약으로 인기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지 못했으며 이러한 이유로 하광훈을 비롯한 당시의 회사와 결별을 하게 된다. 1996년 발표해 ‘영원’이 히트한, 록의 색채가 있는 3집 < Story About >은 그에게 약간의 보상을 해 주며 한국영상음악협회 골든디스크 부문 본상과 KMTV 가요대전 인기가수상을 안겨주었지만 1, 2집에 비해 반향은 적은 편이었다. 이 앨범을 뒤로하고 R&B에 자신의 트로트적 음색을 더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4집 < Waiting >은 미국에서 활동중인 작곡가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이 앨범 발표 후 몇 달 안돼 그는 매니저와의 일방적인 계약파기로 인한 손해 배상 청구소송을 당하며 아파트를 비롯한 인세 등을 가압류 당한다. 잇달아 그는 혼인을 빙자한 간음혐의로 피소되었다. 이 사건은 무혐의로 처리되었지만 그를 오랜 칩거 생활로 이끈다. 그리고 이러한 아픔을 딛고 2년만에 발표한 5집 < 실락원 >은 타이틀곡 ‘실락원’이 SBS로부터 “가사가 염세적이고 자살을 미화한다”는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는가 하면 동성애를 소재로 한 ’Angel Eyes’의 뮤직비디오는 종합유선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역시 방송불가 처분을 받아 여러 송사로 좋지 않은 이미지와 더불어 판매고에 악영향을 끼친다.

      2001년, 자신이 소속된 클릭엔터프라이즈라는 기획사의 소유주이기도 한 그는 와신상담끝에 ‘연(緣)’이라는 곡을 발표하여 재기를 다지고 있으며 30대 부부의 스와핑(부부 섹스교환)과 성적 일탈, 그리고 사랑을 그린 영화 < 클럽 버터플라이 >의 주제가 ‘노을’을 불러 처음으로 영화 음악에 도전한다.

      * 김조한

      1997년 제대로 된 인터뷰도 없이 솔리드가 해체됐을 때 김조한의 솔로 데뷔에 대한 가능성은 당연한 것 이였다. 솔리드의 리더는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정재윤 이였지만 그룹에서 김조한의 목소리를 빼놓고서 솔리드를 상상하기란 사실 불가능했다. 그의 목소리는 작곡가 김형석이 최고로 인정하는 부분이며 깊은 바이브레이션과 서투른 억양으로 대표되는 음색은 솔리드를 R&B 그룹으로 만들게 된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모색이 있은 후에 그는 완벽한 앨범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첫 앨범의 제작을 위해 수 십 시간을 차 타고 오가며 뮤지션들을 섭외 했으며 자기의 음악적 고집을 내세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세션들을 괴롭혔다. 음악에 대한 강한 열정은 노래에 그치지 않고 편곡을 비롯한 사운드의 조화로까지 이어졌다. 세 명이 아닌 혼자라는 것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그것은 외로움 이였고 부담감 이였다. 목소리를 들으면, 그는 어려서부터 노래만 잘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그는 어릴 때부터 6년간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한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바비 브라운(Bobby Brown)과 MC 해머(MC Hammer)의 춤을 모방하며 2년여간 랩만을 탐구하기도 했다. 그 시절 좋지 않은 환경의 경험은 그를 교회로 이끌었고 이 곳에서 솔리드의 조율사 정재윤을 만났다. 물론 그와 함께 작업함으로써 R&B로 굳혀지긴 했지만, 그의 몸과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것은 사실 여러 장르의 음악이다. 그는 교회에서 R&B뿐만 아니라 흑인들의 소울적인 가스펠 창법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스타일은 솔리드 시절의 음악들로 대번에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솔리드 3집 때부터 작곡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노력은 그의 첫 앨범에서 대부분의 곡을 작곡함으로써 일련의 성과를 얻게 된다. 그의 첫 앨범에는 솔리드의 멤버인 정재윤과 이준이 도움 준 것을 비롯해 휘트니 휴스턴(Whitney),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셀린 디온(Celine Dion)의 기타세션을 맡았던 레이 퓰러(Ray Fuller),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와 작업한 바 있는 베이시스트 애이브 라보리엘(Abe Laboriel) 등의 세션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솔로 1집과 1999년에 100여 명의 팬들과 같이 ‘Thank you my friend''를 불렀던 2집은 뛰어난 구성에도 불구하고 솔리드 시절에 비해 그렇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가창력은 여전히 다른 아티스트들의 표적과 동시에 기준점이 되고 있으며 표현력은 이후 등장한 R&B 주자들의 표준이 되고 있다. 2000년에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매한 김조한은 2001년 1월에 발표한 3집에서 보다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진 분위기와 그전보다 성숙해진 목소리와 팝적인 사운드로 우리를 새로운 음악의 경지로 초대하고 있다.

      * 자우림

      Jaurim 1997년 여름에 개봉된 황인뢰 감독의 영화 < 꽃을 든 남자 >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사운드트랙에 실린 ‘헤이 헤이 헤이’가 서서히 대중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친근한 멜로디에 귀를 끄는 팝 감수성까지 갖춘 이 모던 록 싱글은 어느덧 공중파 차트의 상위권까지 뛰어 오르며 밴드 자우림을 일약 스타로 부상케 했다. 하지만 4인조 혼성 록 그룹 자우림은 하루아침에 붕 떠버린 ‘신데렐라’는 아니었다. 이들은 홍익대 앞에서 오랜 라이브 공연의 경험을 기반으로 실력을 다져온 ‘인디계의 강자’였다.

      원래 자우림의 이름은 ‘미운오리’였다. 이 명칭은 밴드 명을 가지고 고민하던 멤버들이 ‘귀찮아서(?) 재빨리 생각해낸 것이라 한다. 이 약간은 어색한 타이틀은 < 꽃을 든 남자 >의 제작 직전에 역시 발빠르게 전환됐다. 오버그라운드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메인스트림으로의 진출은 탄탄대로였다. 1997년에 나온 처녀작 < Purple Heart >에선 수록곡 ‘밀랍천사’, ‘일탈’, ‘애인 발견’ 등이 잇따라 주목 대상이 됐다. 1집 발표 이후 가진 순회 공연도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하며 밴드는 새로운 토양에 확고히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1998년 공개된 2집 < 연인(戀人) >은 다각화된 그룹의 시각이 표출된 작품이었다. 메시지라는 측면에선 노숙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이런데서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청소년 자살을 소재로 한 ‘낙화’등이 주목할 만했다. 사운드 역시 당시 트렌드를 이루던 테크노를 몇 곡에서 차용해 실험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김윤아의 유별난 직설법이 잘 드러난 ‘미안해 널 미워해’가 인기를 얻었다. 1년 후, 자우림은 < B정규작업 >이라는 특이한 제목의 작품을 발표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들을 변형하고 개작하여 내놓은 앨범이었다.

      모던 록이었던 ‘그래 제길’은 테크노 음악으로, 관악기 편곡이 인상적이었던 ‘마론 인형’은 재즈 풍으로 바뀌었다. 스스로 자신들의 곡을 뒤집고 파괴하면서 전혀 맛이 다른 음악을 창조했다. 결코 단순한 재탕의 음반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도전적인 이미지와 매 앨범마다 스스로의 틀을 깨뜨리는 개혁성을 높게 평가했다. ‘네티즌들이 뽑은 참여연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되어 1일 간사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을 정도다. 2000년 발표된 3집 < 자우림, the wondeland > 역시 우수한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첫 싱글인 ‘매직 카펫 라이드’는 1집의 ‘일탈’의 맥락을 잇는 유쾌한 ‘일상탈출’ 넘버로 음반의 히트를 견인했다.

      자우림의 음악은 가볍지 않으면서 듣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고, 둔탁하지 않으면서 힘없이 허공을 부유(浮游)하지 않는다. 그것은 보컬 김윤아의 저항할 수 없는 카리스마와 결코 범상하지 않은 가사 때문이다. 또한 수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단단하게 팀웍을 다져온 끈끈한 조직력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제도권에서 활동하면서 좌표를 상실하고 표류하는 뮤지션들을 적지 않게 보아왔다. 특히 인디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는 자우림은 ‘병들었다’라는 혐의를 받기 쉬울 수도 있다. 허나 오버그라운드 안에서 자우림은 아티스트 중심의 음악을 만들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물론 곧 공개될 네 번째 앨범이 이들의 건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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