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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윤도현 밴드 (YB) 2집 - And Band
수록곡
01. 긴 여행
02. 하루살이
03. 이땅에 살기 위해
04. 처음 처럼
05. 꿈꾸는 소녀
06. 가리지좀 마
07. 바다
08. 세상속의 아이
09. 철문을 열어
10. 머리아파
11. 다시 한번
12. 어디로
* 윤도현 밴드 (YB)
윤도현 밴드는 한국의 척박한 록 씬에서 승부를 걸어 뚜렷한 위치를 차지한 아티스트이다. 그들이 발표한 4장의 정규 앨범(라이브 제외)은 비단 사운드만이 아닌 의식의 성숙을 보여주는 과정이다. 군에서 제대한 직후 윤도현은 솔로가수로서 음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1995년 ‘타잔’이 수록된 1집을 발표했다. 그 곡은 얼마간의 인기를 얻게 된다. 그 덕에 그는 한국 최초의 본격 록 영화 에 출연하는 기회를 잡았다. 그의 첫 작품은 분단에 대한 아픔(‘임진강’), 환경 파괴에 대한 성찰(‘깨어나라’) 등 묵직한 테마를 삽입하는 나름대로 신경 쓴 흔적이 보이지만 신인의 앨범인 만큼 다분히 시장 지향적인 곡들이 공존했다. 아직 ‘덜 여문’ 앨범이었다. 윤도현은 2집부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밴드’를 결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밴드로서의 실질적인 처녀작인 그의 두 번째 작품은 2년여 동안의 준비기간 동안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는 수작이다.
수록곡 중 박노해의 시에 곡을 붙인 ‘이땅에 살기 위하여’와 ‘철문을 열며’는 대중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양심수와 노동 문제를 전면으로 제기한 문제작으로 밴드의 깊은 사회 의식을 반영했다. 특히 ‘이땅에 살기 위하여’는 강력한 스래쉬 리프를 차용하여 록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리퀘스트를 받았다. 밴드의 두 기타리스트 유병열과 엄태환은 화려한 솔로보다는 탄탄한 "밴드"중심의 플레이에 역점을 두며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1998년에 발표된 3집에서 밴드는 한층 더 유기적인 조직력을 선보였다. 그것은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 그리고 편곡을 밴드 스스로 해냈다는 독립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전작에서 나타난 신랄한 메시지는 ‘7년의 그리움’에서 잔잔하지만 진지하게 구현되었다. 이 작품은 정계를 따끔히 질타하는 곡(‘왕관 쓴 바보’)과 과학의 맹신에 따른 암울한 미래(‘공상과학 개꿈’)를 노래한 곡 등 밴드의 다변화된 관심이 투영되어 있는 앨범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밴드의 최대 역작은 99년 말에 발매된 일 것이다.
한국 록의 신화인 신중현을 비롯하여 송창식, 들국화, 그리고 대학가요제의 스타인 활주로와 샌드 페블즈에 이르기까지 윤도현 밴드는 자신들이 동경했던 거장들에 대한 찬사를 백 마디의 말보다 더 절절한 ‘음악’으로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 앨범은 한 두 곡의 어줍지 않은 리메이크를 삽입한 노골적인 ‘앨범’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이 작품은 누구도 감히 시도하지 않았던 한국 록의 계보를 파악하려는 치열한 ‘음악 정신’의 산물이다. 러시아 민중들에게 저항의 메시지를 심어주었던 한국계 포크록 가수 빅토르 최의 ‘혈액형.bloodtype’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노래한 김민기 원곡의 ‘철망 앞에서’는 뭉클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앨범으로 윤도현 밴드는 한국 록의 가계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각인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2000년 자신들의 장기인 ‘live’를 음반으로 발매하였다. 그 사이 유병열과 엄태환이 탈퇴하고 기타리스트 허준이 새로 가입하였다. 그 이름 자체로 충분히 ‘고달픈’ 국내의 록음악은 또 한가지의 난관을 극복해야만 한다. ‘촌철살인’의 테크닉을 과시하는 외국의 유수한 뮤지션들의 음악에 젖어 있는 팬들의 귀를 만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의 ‘록’밴드 윤도현 밴드의 존재는 빛을 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