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VD] 미조구찌겐지 3종세트- 무사시의여인.우케츠이야기.오하루의일생

닫기
[DVD] 미조구찌 겐지 컬렉션 3종세트 - 무사시의 여인, 우체츠 이야기, 오하루의 일생

미조구찌 겐지 (Mizoguchi Kenji : 1898~1956)

1898년 도쿄에서 태어난 미조구찌 겐지 감독은 극빈층 가정에서 성장했다.자신의 누이가 가난때문에 게이샤로 팔려가고,어머니와 여동생에게 가해진 아버지의 폭력을 목격하며 자라 온 그의 경험은 그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고,그는 사회속에서의 여성의 역할,특히 착취에 관한 주제를 담은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1922년에 니카츠에 입사하고 2년 뒤,24살의 나이로 감독으로 데뷔했다.시대극에서부터 현대극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그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함께 보통 사람들의 삶을 내밀하게 묘사해 왔다.30대 중반부터 쁠랑 세캉스와 딥포커스와 같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하면서 여성의 삶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며 '오하루의 일생'(1952)과 '우게츠 이야기'(1953)등의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미조구찌 겐지는 존 포드와 비교되면서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영화계의 3대 거장 영화사가 최초로 여배우를 기용하는 것에 반발한 남자배우들 (당시에는 남자배우가 여자역을 하는 것이 관습이었슴)이 항의를 하는 돌발적인 상황에서 스태프의 부족으로 인해 감독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남성 본위의 사회에서 비참한 희생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여성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다루어 여성을 대변하는 감독으로 지칭된다. 특유의 롱 테이크, 정적인 카메라, 절제된 클로즈업, 느린 디졸브의 반복적인 사용 등 자신의 독특한 영화 스타일을 통해 상황을 관조하듯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동양적인 영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한 미학은 서구의 젊은 영화인, 특히 50년대 말에 등장한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자크 리베트 같은 감독은 자신의 작품 '수녀'(1956년)를 '오하루의 일생'의 의도적인 모방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을 정도이다.

제품사양

언어 : 일본어
자막 : 한국어
오디오 : DD 2.0
화면비율 : 4:3 Full Screen
지역코드 : All. NTSC

[무사시의 여인]

상영시간 : 84분
주연 : 다나카 키누요. 모리 마사유키

금욕적인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그린 영화

2차 세계대전 말기 공황기에 스토아 학파의 금욕적인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을 강하게 그린 영화이다. 오즈 감독의 <부초>와 <맥추>에서 논의된 유사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나 오즈의 작품보다는 더 직접적이고 완전한 `겐지`만의 스타일을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것은 일본의 중류 계급의 전쟁과 그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간통과 자살에 대하여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하는 것이다.

미조구치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남성본위 사회의 여성의 비참함과 자기 희생을 신비적일 만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리고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검투사>와 같이, 높은 풀의 이미지는 도시의 적의가 있는 웅성거림과 재조적으로 꿈과  같은 현상과 함께 자연의 고요함과 비옥함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케츠 이야기]

상영시간 : 133분
주연 : 다나카 키누요

도자기를 굽는 장인과 그의 아내 그리고 그 장인의 동생 부부 이렇게 네 사람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무라이에 의해 쑥밭이 된 삶의 터전을 뒤로 한 채, 장인은 자신의 아들과 다른 가족들을 데리고 도자기를 팔기 위해 길을 떠난다. 위험한 육로를 피해 배를 타고 가던 중 해적에게 당해 죽어가는 한 남자를 발견하는데, 장인은 자신의 아내와 아들을 도중에 내려놓고 돈을 많이 벌어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난다.

큰 장터에 무사히 도착해 도자기는 불티나게 팔리지만, 장인과 동생 부부는 각자의 욕심에 눈이 멀어 헤어지게 된다. 동생은 사무라이가 되는 영광을 누리겠다는 욕심에 남의 공로를 가로채 사무라이가 되고, 그런 남편을 찾아 헤매던 동생 부인은 겁탈을 당해 몸파는 여자로 전락하게 된다.

혼자서 도자기를 열심히 팔던 장인도 그의 작품에 찬사를 연발하는 귀부인 와까사에게 홀려 그녀와 혼인식가지 치르고 살게 된다. 그러나 곧 귀부인 와까사의 정체가 원한이 맺힌 죽은 혼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오지만, 아내는 사무라이의 손에 죽음을 당하고 아들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사무라이가 되어 사병까지 얻은 동생도 자기 명예욕의 희생물이 된 아내를 어느 술집에서 만나 그렇게도 원하던 사무라이의 영광이 얼마나 허무한 것 인가를 깨닫게 된다.

[오하루의 일생]

상영시간 : 148분
주연 : 다나카 키누요. 토시로 미푸네

기생 오하루의 일생을 관조적으로 그려낸 일본판 <여자의 일생>.

사무라이의 딸로 태어난 오하루(다나카 기누요)는 하층 남성을 사랑하지만 열매도 맺지 못한 채 쫓겨나고 애인도 처형당한다. 이후 다른 영주의 아들을 낳지만, 또다시 쫓겨나 사창가에서 늙어가면서 아들을 그리워하지만, 자신과 신분 차이가 너무 커 모자 상봉은 꿈도 꾸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 볼 뿐이다. 결국 인생의 회한을 뒤로 한 채 비구니가 되어 자신의 과거에 대해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가슴에 맺힌 한도 스스로 푼다는 내용이다.

짙은 화장을 한 창부 몇 명이 우두커니 서서 손님을 부르고 있다. 그 중의 한 명인 오하루(다나카 기누요)는 문득 스러진 절에 들어가 오백나한상을 바라보며 과거에 관계를 가졌던 남자들의 얼굴을 차례로 생각한다. 오하루는 젊었을 때 대궐에서 일을 하는 시녀였다. 오하루에게 마음을 두었던 젊은 벼슬자 가츠노스케(미후네 토시로)에게 속아 여관에 끌려들어 가서는 체포되어 카츠노스케는 사죄하고 오하루는 부모와 함께 장안 밖으로 추방되어 버린다.

떠돌이에서 에도의 마츠다이라가의 첩이 되어 아이까지 낳지만 여자들끼리의 질투 때문에 쫒겨난다. 시마바라의 유곽에 팔려 유녀가 되었다 성실한 상인 야키치(우노 쥬키치) 의 부인이 된 것도 잠깐, 야키치는 강도에게 죽고 만다. 스님이 되고자 절에 들어가지만 남자의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양한 변화 속에서 결국은 밤(夜)장사를 하는데 까지 이르고 만다. 오하루는 생애를 조용히 회상한 뒤, 어디라 할 것도 없는 어둠의 저 편으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