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이 지나도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비트윈(주)은 소비자들이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추억의 TV 시리즈 <수사반장>, ,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 이어서, <그때를 아십니까>를 DVD로 제작, 출시할 예정이다.
1986년 매주 일요일 밤 11시에 방송되었던 ‘그때를 아십니까’는 50회에 걸쳐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추억의 프로그램이다. 기쁨이나 희망보다는 가난으로 힘들었던 일상의 기억이 더 컸던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했던 다큐멘터리로, 한 편의 수필처럼 과거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그때를 아십니까’는 수송수단, 결혼과 연애, 입시, 음주행태 등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정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전했다. 맞선과 연애편지, 함께 걷는 재건 데이트가 전부였던 5-60년대 젊은이들의 이성교제를 보여주기도 하고, 야간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과 오늘날을 비교해 볼 수도 있다. 4-50년대의 미용크림 행상인 ‘동동구리무장수’가 분꽃을 가지고 분을 만들어 바르는 모습을 화면에 담고, 국산화장품인 박가분과 60년대의 화장품 광고 선전을 보여준다. 어떻게 구했을까 싶은 귀한 영상과 신문기사, 그리고 성우의 내레이션으로 우리의 지나온 생활상을 재구성했다. 화면에 비가 오듯 줄이 가는 낡은 필름과 성우 김세원의 다정다감한 목소리가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푹 빠지게 만든다.
DVD ‘그때를 아십니까’는 기록이 없는 시대, 혹은 기록보관소에 갇혀있는 시대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꺼내 DVD로 출시하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복고’의 차원을 넘어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기성세대에게는 빛바랜 추억을 선사하고, 신세대에게는 기성세대의 문화를 알 수 있게 하는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Disc 1

- 축구공의 이력서
- 배 꺼질라 뛰지 마라
- 전기, 단다 일찍자라
- 모자이크 몸빼
- 울밑에 선 봉선화야
- 이상한 소리통
- 서울 천리길
- 바둑아 바둑아
- 쌀 팔러가요
-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잣집이여

Disc 2

- 유랑시대
- 풍금과 크레용
- 서울 전화 나왔어요
- 럭키 서울
- 그 겨울은 따뜻했네
- 어머니 손은 약손
- 할로, 기브 미!
- 쌍과부집의 데칸쇼
- 그해 크리스마스
- 겨울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