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아늑한 곳 [PELISKY: COSY DENS]

 

출연 : 마이클 베란, 미로슬라프 도너틸, 시모나 스따쇼바, 지리 코뎃

감독 : 얀 흐레베이크

 

제품사양

언어 : 체코어

자막 : 한국어, 영어
화면 : ANAMORPHIC WIDESCREEN 1.85:1

음향 : DOLBY DIGITAL 2.0
상영시간 : 115분

디스크수 : 1

지역코드 : 0

관람등급 : 15세이용가   

줄거리

세벡과 크라우스의 두 가족은 옆집에 살고 있다. 세벡은 단순한 인물로, 집권당에 충실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사람 좋은 공무원이다. 반대로 크라우스는 지난 전쟁에서 레지스탕스 일원으로 열심히 투쟁한 적 있는 완고한 민주당원이다. 이 두 가족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지만, 분위기가 썩 좋진 않다. 10대의 아이들은 아버지들을 모두 한심하다고 느끼고, 아버지들은 아이들에 대해 반항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아닌 인물들로 일축한다.

 

- 1999년 카를로비바리 영화제 FIPRESCI 상 수상
1999년 필젠 영화제 관객상 최고 인기상 수상
- 1967년 겨울, 크리스마스부터 1968년 8월 20일, 소련과 주변 국가들이 힘을 합쳐
민주화의 물결이 가득한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한 날까지의 이야기!!
- 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곳은 집일 것이다. 집 나가면 어딜 가든 고생일 뿐이고 그러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대하기 편한 사람은 바로 가족일 것이다. 그러나 그 편함이 너무 익숙하여
서로 막 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과연 감독 “얀 흐레베이크” 이 두 가족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배경이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였던 까닭은 무엇일까?
1968년 프라하의 봄은 이 영화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 ‘인드라’와 ‘미할’은 아랫집 윗집 사이, 변화하는 세상!! 진보좌파도 아니며 민주세력이 아니다.
세상이 어제와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여기 우리내 가족은 이 땅에 남아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1967년 크리스마스를 처음 보여준다. 그리고 이내 1968년으로 이어진다. 체코인들에게 1968년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는 없다. 다만 1968년 체코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건으로, 또는 영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인드라’와 ‘미할’은 아랫집 윗집 사이이다. 나치와 맞서 싸운 상이용사 아버지와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 사이의 외동딸 ‘인드라’를 아랫집에 사는 ‘미할’은 짝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인드라’는 부모님이 미국에 있는 ‘엘리엔’과 어울리며 ‘미할’을 점점 더 왜소하게 만들어 버린다. ‘미할’의 아버지는 당시 체코 집권세력인 사회주의 정부를 옹호하는 군인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주의를 반대하는 ‘인드라’의 아버지와 ‘미할’의 아버지는 매일 티격태격이다.
‘미할’의 아버지 ‘세벡’이 진보좌파도 아니며, ‘인드라’의 아버지 ‘크라우스’ 또한 민주세력이 아니다. 그저 어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치적 성향이 어떻던 간에 아버지는 고리타분한 세대일 뿐이다. 그리고 어머니에게도 남편은 고집 세고 피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가부장적인 가정상황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이다. 1960년대 체코의 상황도 그리 크게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사회주의 독일에서 만든 플라스틱 티스푼에 대해 엄청난 자랑을 늘어놓던 미할의 아버지는 뜨거운 커피에서 녹아버린 티스푼을 보고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렇듯 영화 속에는 과거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자그마한 비판과 비꼼을 담고 있다. 더불어 정확한 음식의 명칭은 기억 나지 않지만 음식에 대해 ‘인드라’와 ‘인드라’ 아버지의 대화는 고집 세고 융통성 없는 극우주의자, 보수에 대한 풍자도 담고 있다.
이들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미할’의 이모 ‘에바’와 ‘인드라’의 아버지 ‘크라우스’가 재혼을 하게 되고 앙숙같던 두 집안은 한 가족이 된다. 그리고 지축을 울리는 소리에 놀란 가족은 잠에서 깨어난다. 1968년 여름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 동맹군의 체코침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미할’의 아버지는 ‘미할’이 그랬던 것처럼 목을 매려다 실패하고 ‘인드라’의 아버지는 창 밖을 향해 러시아어로 욕을 해댄다. 그리고 신혼여행 차 런던에 갔다가 20년동안 신혼여행을 하게 된다. 과연 감독이 두 가족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배경이 1968년 소련의 체코 침공 당시였던 까닭은 무엇일까? 프라하의 봄으로 기억되는 1968년 프라하의 봄은 이 영화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인드라’의 아버지가 계속적으로 말하는 사회주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뿐이다. 체코국민들의 민주적인 항쟁보다는 두 가족의 티격태격을 보여주고 이제 조금 두 가족이 화합하려는 기미가 보이자 소련의 침공을 등장시켜 또 다시 두 가족을 파탄 내 버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곳은 집일 것이다. 집 나가면 어딜 가든 고생일 뿐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대하기 편한 사람은 바로 가족일 것이다. 그러나 그 편함이 너무 익숙하여 서로 막 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특히 특정 연대나 시기를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특정 연대를 보여주는 까닭이 따로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1968년 소련을 비롯한 바르샤바 동맹군의 체코 침공을 그 역사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1968년 ‘프라하의 봄’과 체코 침공 사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몰라도 영화를 보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으나 ‘스키마’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영화를 본다면 영화에 대한 이해는 더욱 좋을 것이다.